2016-01-30

[보관] EXIT MOVEMENT TEASER - AUTHUR RIMBAUD

8

Aux accidents atmosphériques les plus surprenants
Un couple de jeunesse s’isole sur l’arche

- Mouvement(움직임) 중에서, 《Illuminations》

가장 놀라운 대기 현상 속에서 젊은 커플은 방주 속에 고립되어 있다


대홍수 속 노아의 방주 이미지가 들어간 시.
홍수를 피해 젊은 커플이 스스로 방주 속으로 들어가 고립된다는 것. '가장 놀라운 대기 현상'은 표면적으로 따지면 홍수가 나는 폭우와 천둥번개 같은 상황이겠지만 두 사람 사이의 눈 맞음 같은 걸로 해석할 수도. 시에 보면 물줄기, 흐름도 많이 나오는데 다 제목의 움직임과 연관된 것으로 보임. 그렇게 보면 티저 영상 속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도 의도적으로 삽입된 것. 흘러가는 것들 사이에 멈춰 선 젊은 커플의 모습.
랭보의 시에 등장하는 '젊은 커플(부부)'는 보통 베를렌과 그의 아내 마틸드를 가리키곤 했는데 이 시에서는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괜히 흥미로워서 기록.


16

Oisive jeunesse
A tout asservie,
Par délicatesse
J'ai perdu ma vie.

- Chanson de la plus haute tour(가장 높은 탑의 노래) 중에서, 《Derniers Vers》

한가로운 젊음
구속된 모든 것에서,
나약함 때문에
나는 생을 잃어버렸다.

(1872년 5월)


가장 높은 탑을 상징으로 본다면 스스로 정신을 구속한 것.
하지만 티저 영상을 보면 실제로 주변의 통제과 규제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나타남.
'délicatesse'는 섬세함 또는 나약함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굳이 나약함이라고 한 건 티저에서 약에 의존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것.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지 관통하는 정서는 공유 가능할 듯.
이번 E 미니앨범 곡 설명에 위로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티저에 깔린 음악도 리스트의 'Consolation'
티저 속에서는 통제된 삶 속에서 예민함과 나약함을 약으로 위로하다가 생을 망쳐 버렸다, 는 걸 마지막 넘어지는 걸로 표현한 듯.


11

Et j'irai loin, bien loin, comme un bohémien,

- Sensation 중에서, 《Poésies》

그리고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1870년 3월)



푸른 여름날의 이미지를 주는 시. 원래 시에서는 자연을 그리워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
그런데 티저에서 활용한 건 떠나겠다는 그 시어 자체인 듯 쉬지 않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줌. 보헤미아는 원래 지금 체코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프랑스에서는 로마니족(집시족)을 조금 천하게 보헤미안이라 부름(유명한 오페라의 제목인 "라 보엠"도 여기에서 유래되어 19세기의 떠돌이 예술가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 '보엠'을 그대로 쓴 것).
여튼 한 곳에 머무르지 못 하고 계속 떠돈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던 걸로. 역마살
실제 랭보는 열여섯 무렵부터 여러 번 가출을 했고 베를렌과 만나는 동안엔 함께 유럽 여행, 베를렌과 헤어진 뒤에도 유럽을 계속 떠돌아 다닌 방랑벽 소유자.
랭보는 25살 무렵까지 일뤼미나시옹에 실린 시들을 쓰며 유럽을 돌아다녔고 그 이후론 완전히 다른 일을 하며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를 돌아다니며 살다 37살에 죽음. 근데 죽기 얼마 전에 아파서 다리 절단 수술을 함. 혹시 티저에서 깁스한 다리가 그걸 오마주한 건 아닌지. 그렇다면 소오름.



3

Mille rêves en moi font de douces brûlures

- Oraison du Soir(저녁 기도) 중에서, 《Poésies》

천 가지 꿈이 내 안에서 슬그머니 화상을 입힌다


배설 모티프가 많이 나오는 시.
바로 앞구절이 '오래된 새장 속 뜨거운 배설물처럼' 천 가지 꿈이 내 안에서 뜨겁게 만든다는 의미 같음. 바로 다음구절은 '그 때 때로 슬픈 내 마음은 젊고 녹아내리는, 붉게 물든 금 같은 버드나무와 같다.' 슬픔을 배설한다는 느낌으로 전개.
티저는 화상을 입힌다는 시어에 착안한 것인지 불에 태우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제시함.
열여섯 살 무렵에 이런 시를 쓰다니 랭보 ㄷㄷ


23

et que d'ailleurs je suis devoue a un trouble nouveau, ― j'attends de devenir un tres mechant fou.

- Vies(삶) 중에서, 《Illuminations》

게다가 나는 새로운 혼란에 골몰해 있다. - 아주 악독한 미치광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시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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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이나 하자




번외) 다음번 응답하라 시리즈는... 리다가...

번외) W 매거진 사랑해요!

번외) 배우학교 사랑하고요... 탷니 동공지진 맨날 보고 싶어서 어떻게 참지...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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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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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크게 봅시다.